서울대병원 이승훈, 김치경 연구팀…난치성 뇌출혈 새 치료 타깃 발굴
국내 연구진이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뇌출혈예후악화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김치경 전임의 연구팀.
이번 연구는 난치성 뇌출혈의 새로운 치료 타깃을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뇌혈관질환은 국내에서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이며, 단일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이다. 그 중 뇌출혈은 뇌혈관질환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형태로 사망률이 높고 후유장애가 심한 질환이다.
이런 심각성에도 임상적으로는 혈압을 낮추는 것 이외에 심부 뇌출혈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렙틴은 뇌가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게 하는 식욕억제호르몬으로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분비량이 줄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렙틴은 이와 더불어 면역작용이나 심혈관에도 직접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렙틴이 높은 환자들이 뇌출혈 후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소규모 관찰연구가 있었지만 뇌출혈 후의 렙틴의 정확한 작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마우스에 뇌출혈을 유발한 다음 비교군에서는 (8mg/kg)렙틴을 투여하고 대조군에서는 일반 수용체를 투여한 후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비교군에서는 뇌출혈 주위의 뇌부종이 커졌으며, 염증세포의 밀도가 대조군에 비해 46% 증가했다.
반면에 유전적으로 렙틴이 결핍된 마우스와 일반 마우스에 뇌출혈을 유발했을때는 일반 마우스에 비해 렙틴이 결핍된 마우스에서 뇌출혈 주위의 뇌부종이 줄어들었으며 염증세포의 밀도도 57%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렙틴의 주요한 신호전달 물질의 하나인 STAT3에 의해 유발됐다. STAT3의 억제제를 사용한 경우 렙틴에 의한 뇌부종의 증가가 억제됐다.
또 이런 렙틴의 작용은 뇌의 염증세포의 일종인 소교세포(microglical cells)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승훈 교수는 “뇌혈관 질환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심부 뇌출혈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인 렙틴이 질병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혔으며, 뇌출혈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타깃을 발굴했다” 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뇌혈류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지정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중개연구 중점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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