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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특파원 현장보고] ‘디트로이트’는 왜 망했나?

◆ ‘디트로이트’는 왜 망했나?
취재 : 박태서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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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빅3’ GM과 포드, 크라이슬러의 본사가 들어서 있는 디트로이트 시는 1950년대 세계 자동차 공업의 중심지였다.

한때 미국 4대 도시로 꼽히는 등 번영의 상징이었던 이 도시는 그러나 지난달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시의 부채는 185억 달러, 우리 돈 20조 원이 넘는다.

2백만이었던 인구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시민 한 명당 2억 8천만 원씩 빚을 갚아야 할 처지지만 실업률이 미국 평균의 두 배가 넘어 길이 보이지 않는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오늘의 디트로이트는 죽은 도시와 다를 바 없다. 거리는 을씨년스럽고 무표정한 시민들 얼굴에선 생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주택가에선 한 집 건너 한 집이 부서지거나 불에 탄 채 방치돼 있다. 각종 범죄로부터 경찰이 주민을 보호해 줄 것이란 기대는 다른 나라 얘기가 돼버렸다. 경찰 출동 시간은 평균 58분으로 전국 꼴찌이고, 범죄율 역시 미국 1위다.

해가 져도 가로등은 절반만 켜질 뿐이다. 이렇듯 사회 안전망은 마비 상태고, 철도 운행, 우체국, 청소차 등 공공서비스마저 중단됐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내 4대 도시였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가 왜 파산했는지, 몰락과 회생의 기로에 선 디트로이트 시를 특파원이 현지에서 심층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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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인도 과부 마을
담당 : 이효연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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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명이 넘는 과부들이 모여 사는 인도 마을이 있다. 델리에서 동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 브린다반은 힌두교의 신 크리슈나가 태어나 자란 성지다.

인도 곳곳에서 과부가 된 여인들이 이곳 브린다반에 모여들어 크리슈나에게 기도를 올리며 홀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인도 국민의 90% 이상이 믿는 힌두교 마누법전에는 ‘여성의 역할은 남성에게 순종하는 것’이라는 남존여비 사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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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은 남편을 잃은 과부는 죄인이기 때문에 평생 수절하며 기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2천 년 전 등장한 마누법전은 여전히 인도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의 삶은 사회적으로 죽음을 선고받은 것과 마찬가지. 브린다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바로 구걸하는 과부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성지를 찾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구걸해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그런데 브린다반에 과부들이 모여 사는 현실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인도는 법적으로 이혼의 자유와 과부들의 재산 상속까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남편이 사망하면 시집 입장에서 며느리는 재산 상속의 대상이 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어서 죄인이라는 멍에를 씌워 내쫓아 버리는 것이다.

시집에서는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버림받는 과부들도 많다. 시집으로부터, 또 자식으로부터 버림받은 과부들은 오로지 신에게 의지할 뿐이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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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안타까운 인도 과부촌 이야기를 순회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