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발명왕 완수 씨의 인생수첩

삐용삐용! 야심한 밤, 충청남도 옥천군 청성면 능월리에 사이렌이 울린다!

농사꾼 노완수(51) 씨의 발명품이 작동한 것!

사과밭을 망쳐놓는 돼지를 쫓기 위한 퇴치 기계다.

 

흰머리 나도록 발명에만 골몰하는 완수 씨 덕에 홀로 농사일을 도맡는 것은 아내 박영옥(47) 씨인데~.

완수 씨의 발명품이 편리한 건 사실이지만 때를 놓치면 할 수 없는 것이 농사다.

농사부터 하자는 영옥 씨와 발명품 없인 못사는 완수 씨!

그들의 대치는 항상 ‘발명’에서 비롯된다!

 

온갖 곡식과 나무가 결실을 맺는 여름, 삼일마다 한 번씩 따줘야 하는 복숭아 10종류와 갈수록 잡초가 무성해지는 깨밭에 고추밭, 멧돼지가 종종 습격하는 사과밭까지!

 
일할 게 천지니 자연스레 부부를 돕는 건 4남매뿐이다.

아빠 닮아 똘똘한 막내 상훈이(15)와 부모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한 딸 청하(17), 넉살 좋은 둘째 아들 상호(26), 열 손가락 중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아픈 손가락인 첫째 윤호(28).

장손이 없는 큰형님 댁에 양자 보냈던 윤호가 이제 제 집을 찾아 돌아오려 하고 있다!

능월리의 발명왕 완수 씨의 마지막 임무 완수!

가족의 행복을 이뤄가는 일상을 지켜보자 ^^

# 바라는 대로, 생각한 대로!
굳이 설계도를 그리지 않아도 생각한 대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완수(51) 씨!
그 뛰어난 솜씨는 누구에게서 전수받은 것이 아니라는데….

어릴 적 공부하기가 싫어, 시험장에 가다가도 되돌아 왔다는 완수 씨!

젊은 시절, 큰돈을 벌겠다며 도시에 나간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고향 산천만큼 푸근하고 정겨운 곳은 없었다. 결국 이제는 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천생 농사꾼이 된 완수 씨.

궁즉통, 열악한 농촌 현실에서 보다 더 효율적인 농사법을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레 발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완수 씨의 작업장엔 발명한 농기계들이 가득한데~

처음으로 발명했던 지하수 파는 기계에, 깨를 터는 타작 기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발명품들!

폭염 속에 새끼를 낳은 애견 깜둥이를 위해 만든 선풍기부터 다리 아픈 아내를 위한 빨래 건조대까지!25년의 세월동안 50개가 넘는 발명품을 개발해온 그, 그러나 문제는 발명이 본업인 농사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 내 남편은 발명왕
열여덟 어린 나이에 동네 오빠였던 완수 씨에게 시집와 스물아홉 해를 넘긴 영옥(47)씨. 지난했던 세월만큼 쌓인 한도 많아졌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보낸 3년, 삼시세끼 라면으로 때우며 갖은 고생했던 영옥 씨. 한 뼘 한 뼘 황무지를 개간해 5000평의 밭을 일궈왔다.

발명생각에 정작 농사는 무심한 남편을 두고, 밭을 매고 있으면 뙤약볕만큼 열이 오르기 일쑤!

가난했던 살림에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해 일이 몰릴 때면 골반도 관절도 아파온다.

야속하기만한 남편, 그러나 고생하는 아내를 위한다며 발명품을 만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눈을 흘기다가도 웃음이 터지고 만다! 

# 큰 아들 윤호 씨의 제자리 찾기
농사도 발명도, 이제껏 자신이 원하는 일만 해왔던 완수 씨에게 이제는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첫째 윤호의 결혼이 가까워오면서 호적정리가 시급해진 것!
세 살 무렵, 큰아버지 댁으로 들어간 윤호(28) 씨!

아기가 없었던 큰형님이 완수 씨에게 아들 윤호를 양자로 달라고 했다는데.. 간곡한 형님의 부탁에, 어렵사리 승낙한 완수 씨지만 마음은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게다가 윤호 보내는 것을 극구 반대했던 영옥 씨의 속은 오죽하랴! 그렇게 큰 아들 윤호 씨에게 작은 엄마, 작은 아빠 소리를 들으며 산 25년, 윤호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았는데…. 그 사이 둘째 상호, 셋째 청하, 막내 상훈이가 태어났고 부부의 삶도 조금씩 안정이 돼갔다.

그러던 중, 스무살 무렵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윤호 씨, 낳은 부모와 기른 부모 그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도 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된 윤호 씨, 이제는 자신의 진짜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