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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PD수첩] ‘공개하라, 어린이집’ 아동학대 · 비리를 보고도 눈 감는 보육교사들

소문만 무성했던 어린이집 보육교사 블랙리스트, MBC [PD수첩]에서 최초 공개!

 

소문만 무성했던 어린이집 교사 블랙리스트의 실제 문건이 확인됐다.

최근 어린이집의 아동학대와 비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폐쇄적인 어린이집의 경우 내부사정이 밖으로 알려지기는 쉽지 않다. 비리를 폭로하는 교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재취업을 어렵게 하는 관행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콩나물 천 원 어치로 60명을 먹여요. 그걸 고발하면 문제교사로 찍혀서 원장들이 만든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거죠. 그럼 취업은 못 한다고 봐야 해요”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 교사의 고백이다. 교사들은 혹시나 자신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오를까 봐 학대나 비리를 봐도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PD수첩]이 단독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작년 봄, 지방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야근을 하던 교사들에게 저녁식사로 김밥 찌꺼기를 쓰레기봉투에 담아줬다고 한다. 그간 어린이집 리모델링 공사 뒷정리와 청소를 해야만 했던 교사들은 참다못해 사직서를 냈다. 이에 원장은 교사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했으며, 해당 원장이 속한 지역 어린이집 연합회는 이들의 이름을 올린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는 근로기준법 제40조 취업방해법에 저촉되는 명백한 위법행위다.

취재 도중 만난 학부모들은 교사 블랙리스트 뿐 아니라 학부모 블랙리스트도 있다고 증언했다. 해당기관에 어린이집 관련 민원을 넣으면, 소위 ‘진상 학부모’로 리스트에 올라 그들의 자녀에 대해 입소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어린이집 문제 해결을 위해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각종 비리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더 나은 보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PD수첩]의 지속적인 취재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냈다. 공공보육의 건강한 감시자이자 아이들의 첫 번째 보호자가 되어야 할 보육교사. 그들을 옭아맸던 블랙리스트의 진실이 5월 28일(화) 밤 11시 20분 [PD수첩]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