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발전과 교육환경 개선에 써달라며
최덕경(여, 95) 고려대학교(총장 김병철)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29일 총장실에서 10억원의 기금을 의학발전과 교육환경 개선에 써달라며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했다.
최 명예교수는 최초 여성의과대학인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신)를 1회로 졸업했으며,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에서 냉대 받던 서양의술의 첫 세대 여성 의사로서 어려움을 극복해 가면서, 당당한 여성전문인이자 자상한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최 명예교수는 후학양성 뿐 아니라 고대의대 초대 및 6대 교우회장을 맡아 교우회가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었으며, 여성의 사회 참여, 전문직 진출, 특히 여성의 의학 교육기회 확대에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이번 기부는 모교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려고 최 명예교수가 평소에 꾸준히 저축한 것으로, 남편인 우형규, 아들인 우종천(서울대 물리학부 명예교수)씨를 통해 염원을 전달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올해 95세인 최덕경 명예교수는 노환으로 현재 몸이 매우 불편한 상태지만 후학을 위한 열정은 뜨거웠다.
기부식에 앞서 8월 6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뜻 깊은 ‘최덕경 강의실’ 현판식 행사를 마쳤다.
최 명예교수는 강의실까지 침대로 이동해 직접 제막을 하였으며, 식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김병철 총장은 “한평생 교육자이 의학자로 살아오신 최덕경 명예교수님이 기탁한 기부금의 참 뜻을 살려 후학양성과 의료발전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린 의무부총장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민주화시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뼈아픈 한국 근현대사를 모두 겪으신 최덕경 교수님의 삶 그 자체로도 어려우셨을텐데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후학들을 위한 마음이 지속되실 줄 몰랐다. 교수님의 고귀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후학양성과 의학발전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종천씨는 “항상 아끼시는 모교와 후학에 대한 어머님의 사랑을 전달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라며 “어머님께서는 병원에 오실 때마다 학교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하셨는데 이제야 그 염원을 이루게 해드려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덕경 명예교수는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개업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그 후 고대의대 생리학교실 교수(현 명예교수)로 봉직했다. 또 고대의대 초대 및 6대 교우회장과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의료인재 양성과 국내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기부식에는 고려대학교 김병철 총장, 김린 의무부총장, 한희철 의대학장, 박정율 의무기획처장, 기부자 최덕경 명예교수의 남편 우형규 씨, 장남 우종천 서울대 명예교수, 조카 최완진 한국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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