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 다른 느낌 도시를 품고 강은 말없이 흐른다.
도시인들의 해우소 한강에서의 7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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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서울을 품다
빼곡히 들어선 빌딩과 아파트 사이로 폭 1km의 탁 트인 한강이 도심을 가로지른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시원한 강변을 찾는 사람들.
가장 큰 규모의 여의도 한강공원은 접근성이 좋아 국적, 나이, 직업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는 한강.
새벽 5시, 운동하러 나오는 할아버지에겐 헬스장. 책 보러 나온 부부에겐 강바람이 불어오는 시원한 도서관. 수영장에서 일하는 청춘들에게는 한여름을 뜨겁게 보낼 일터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한강을 찾는 사람들. 2013년 여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안에 있으면 멀리까지 탁 트여서 시선을 둘 수 있는 데가 없잖아요.
되게 갑갑할 때가 많아요. 건물들도 너무 높고 한강 오면 멀리까지 볼 수 있고, 그리고 계속 움직이잖아요.
강이 그런 걸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_임효진, 22세
강이 그런 걸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_임효진, 2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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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해우소
평일 낮 한적한 강가, 정장에 넥타이 맨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인 채 걷고 있다.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째라는 임사무엘 씨. 회사 일이 쉽지 않은 데 집안일까지 겹쳐 덜컥 무단결근을 했다고 한다. 그가 떠올린 곳은 한강이었다.
갈데가... 생각나는 데가.. 따로 없더라고요.
갑자기 한강 생각나서 보러왔죠.
한강에 있는 게 집이나 회사 있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요.
이런 생각 갖고 일하면 일도 안 되고, 억지로 한다는 생각 드니까
스스로 능률이 안 오르죠_임사무엘, 29세
한낮의 한강엔 퇴직 혹은 사업실패 후 고개 숙인 아버지들을 볼 수 있었다. 집에서 좁아진 가장의 자리. 그들은 운동, 낚시 등 자기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낚았다.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곳. 도시의 해우소, 한강의 모습을 담아봤다.
답답해요. 시간 보내기가 답답해요. 매일 출근해서 일하다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멍청하게 있으니까 답답해요. 지금은 나이 들어서
이제 사회에서 써주지도 않으니까 할 수 없이 노는 거죠_김경희, 7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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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두 얼굴
도시가 어두워지고 불이 켜지면, 일과를 마친 사람들과 눈부신 야경으로 한강은 더욱 활기를 띤다. 무대에선 째즈 선율이 들려오고, 삼삼오오 모여 치킨과 맥주를 즐긴다.
그 때 갑자기 119수난구조대의 수색이 시작됐다. 30대 초반의 남자가 서강대교에서 투신한 것. 다리 위엔 가방과 운동화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6일까지 영등포 119수난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121건. 지난해 같은 달, 6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어떤 이에겐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공간, 누군가에겐 생의 마지막 장소가 되는 곳. 두 얼굴을 가진 한강이다.
옆에서 놀고, 맥주 먹고 해도 사람이 금방 뛰었는지 모르는 사람들고 많고 한가롭게 더위를 식히기 위해 왔는데, 옆에선 사경을 헤매는 분도 있고 한강이 그런 곳입니다.
시민의 휴식공간이기도 한 반면에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 되는...
그런 곳입니다_노수길, 4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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