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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질내균총과 자궁경부암 상관관계 규명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상관관계가 높은 미생물을 밝혀냄으로써 HPV 감염 및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병인규명과 진단의 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고광표 교수팀의 이정은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관련 학술지 PLoS One 5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전체 자궁암 발생빈도에서 95%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가운데 두 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지만 전암(前癌) 단계에서 진단하면 암발생을 예방할 수 있어 조기진단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종래 자궁세포진 검사나 질확대경 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 특이적 유전자형 확인 연구가 활발하다.

교수팀은 68명의 일란성 쌍둥이 및 가족들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및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새로운 질내균총 변화를 발견했다.

일란성쌍둥이 중에 한명은 정상이고 다른 한명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또는 자궁경부암에 걸린 쌍둥이 환자(discordant twin) 들을 대상자로, 질내균총의 변화를 차세대 분석염기서열기술(next generation sequencing technology)을 이용하여 연구를 수행했다.

이러한 일란성쌍둥이를 대상자로 한 연구방식은 인간의 유전적 요인을 배재하고 관련 인자를 규명하는 최상의 연구방식이다.

이번 연구 결과 고위험성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및 자궁경부암 환자에게서는 스니치아(Snethia spp.) 미생물이 증가하는 반면 정상균총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spp.) 미생물은 감소했다.

또 부차적으로 일란성쌍둥이의 폐경기 어머니와 쌍둥이 자녀와의 질내균총을 비교분석한 결과, 폐경기 이후에는 질내에서 락토바실러스 미생물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다른 미생물군이 증가되는 것이 관찰됐다.

하지만 호르몬(estrogen) 대체요법을 받은 폐경 이후의 여성의 경우는 이런 질내 균총의 변화가 없거나 매우 낮아,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의 변화도 질내균총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함께 규명했다.

고광표 교수는 “질내균총 변화의 발견을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병인규명과 진단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