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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풍경이 있는 여행> 동해를 품고 달리다, 바다열차

동해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바다열차.바다열차는 동해를 마주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스쳐지나가듯 아름다운 동해를 만나도 눈과 마음은 그곳을 쉬이 놓지 못한다.
 
강원도 삼척과 강릉을 오가는 열차를 타고 동해를 만나는 길, 세 칸짜리 열차를 타고 강원도의 바다와 산 그리고 그 속 사람들의 삶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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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계곡과 인간의 바다가 어울림 - 동해
 
묵호항의 배에는 저마다 투명한 전구를 매달고 있다. 이제는 예전만 같지 않은 오징어잡이지만 부두는 여전히 뱃사람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전국의 뱃사람들이 모여 살던 산비탈마을은 동해바다를 마당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묵호항 등대를 오르는 논골담길 담벼락에는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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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만나고 산으로 들어가면 신선이 노닐었다는 비경을 가진 무릉계곡이 있다. 10리도 안되는 거리를 걷다보면 세상의 아름다운 자연을 다 모아 놓은 듯하다. 녹음이 짙어진 산속을 걸으며 만나는 선경에 어느새 신선이 됨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 물이 흐르며 바위를 뚫어 거대한 돌항아리를 만든 용추폭포. 휘돌며 넘쳐흐르는 물과 함께 수만 년의 시간도 흐른다.

   
바다가 닿는 철로에서 동해를 만나다 - 정동진
 
서울 도봉산의 정동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 정동진. 기네스북에도 오를 만큼 바다가 가까이 있어 파도가 거칠게 올라오는 때면 철로를 바다에 뺏길 것 같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동사람을 만났고 지금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만나는 정동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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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일출은 새해 해맞이에만 붐비는 곳이 아니다. 옛추억을 더듬어 찾아오는 이도 있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정동진을 찾는다. 이들을 위해 기차는 오늘도 손님을 태우고 내려준다.
 
강릉 땅과 바다의 가장자리 해안절벽에 발음도 소리도 예쁜 미술관 하슬라아트센터가 있다. 녹음과 바다와 하늘의 푸르름 위에 놓인 조형물은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놓여있다.

 
커피향 가득한 강릉에서 단오를 보다-강릉
 
안목항 주변에 줄지어 세워져있던 백 개가 넘는 커피자판기는 바다를 마주보고 서있다. 그덕에 해변 커피가 유명해지고 커피집들이 모여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갓볶은 커피를 들고 해변으로 가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강릉에서 마시는 커피는 푸른 동해바다를 함께 담기에 더욱 깊고 그윽한 맛이 난다. 강릉, 커피를 마시고 기억을 더듬고 추억을 만드는 곳이다.
 
음력 오월 한 달의 시간동안 강릉은 축제로 흥겹다. 며칠 동안 계속되는 축제에 영동사람은 물론 타지에서 온 이도 어울려 옛사람이 그랬듯 삶의 안녕을 기원한다. 수릿날에 그 옛날 사람들이 그래왔듯 여인네들이 곱게 머리를 감기위해 잘 자란 창포를 벤다. 그리고 마을 성황당 앞에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길게 달아 놓은 그네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