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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판소리 시스터즈, 산골마을 세 쌍둥이

전남 순천의 작은 산골 마을.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이 마을에 세쌍둥이 자매가 살고 있다. 올해 아홉 살. 눈, 코, 입이 똑 닮은 일란성 세쌍둥이 진주, 선주, 미주다. 이름표를 달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닮은 얼굴의 아가씨들이지만 막내 미주는 언니들과 조금 다르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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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1.3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세 쌍둥이, 그중에서도 1분 차이로 제일 늦게 나온 막내 미주는 인큐베이터에 가장 늦게 옮겨졌다. 이때 얻은 뇌병변장애로 미주는 언니들보다 10cm 정도 성장이 더디다.

더딘 걸음걸이 때문에 미주는 세 자매의 달리기 시합에서 늘 꼴등 차지다. 세쌍둥이의 엄마는 할머니다. 6년 전 미주네 엄마는 아이들만 남겨둔 채 집을 떠났다.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육아를 도맡고 있는 할머니의 하루는 세쌍둥이와 오빠 병주(10)까지 네 명의 손주를 돌보며 집안일에 텃밭 농사까지 하느라 늙을 여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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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그중에서도 걸음걸이가 더디고 늦된 막내 미주를 세상에 보낼 일이 걱정이다. 그래서 아침마다 국민 체조를 하게 하고 냇가에서 수영도 가르친다. 언니들보다 수줍음이 많은 미주를 위해 얼마 전부터 아이들은 판소리도 배우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판소리를 배울 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조교로 변한다.

아이들의 엄마이자, 요리사, 코디네이터, 매니저, 때로는 의사까지 되는 할머니는 아이들에겐 ‘원더우먼’이다.  요즘 세 쌍둥이와 오빠 병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판소리를 배운 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국악대축제에 참가해 판소리 실력을 겨뤄보기로 한 것. 달리기는 꼴등이지만 판소리만큼은 언니들보다 잘하고 싶은 미주.

미주는 과연 판소리 대회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닮은 듯 다른 아홉 살 세쌍둥이 자매의 성장기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