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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세계는 지금]아시아 잉어의 역습(미국)

[아시아 잉어의 역습]
 ◆ ‘물 반, 고기 반’ 미시시피 강의 무법자 아시아 잉어
◆ ‘물 반, 고기 반’ 미시시피 강의 무법자 아시아 잉어
최근 미국 미시시피 강에서 시속 50~60km의 속도로 제트 스키를 즐기던 한 여성은 얼굴에 큰 부상을 당했다.

50cm에 달하는 크기의 잉어 한 마리가 엔진 소리에 놀라 물 밖으로 튀어 올랐고, 곧바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한 것. 이 사고로 코와 턱을 크게 다친 여성은 전치 6개월의 큰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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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의 팔뚝만한 잉어의 정체는 ‘아시안 잉어’. 한국에서 배스, 블루길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듯 미국에선 아시아산 대형 잉어가 강을 휘젓고 있다.

최근 미시시피 강에선 낚시 없이도, '물 반, 고기 반'의 전형적인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배가 물보라를 일으키면 놀란 아시아 잉어 떼가 사방에서 최고 3m높이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잉어와 충돌해 다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잉어의 습성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미시시피 강 유역의 보트대여업체들은 날아오르는 잉어를 활로 쏘아 맞추는 이른바 ‘공중 활 낚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잉어 개체 수도 줄이고, 이 과정에서 수입도 창출되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는, 현재 이 일대에서 9년 째 성행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체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 물고기를 잡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수백 마일에 이르는 강을 생각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결국 이 물고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저희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 어민 그리고 업계에서 긴밀히 협력을 해야만 합니다.”
- 케빈 아이언 책임자/ 일리노이주 유해수생물 대책반-

◆인간의 부주의가 불러 온 재앙
아시아 잉어는 원래 미시시피 강 인근에 존재하지 않던 종이었다. 1960~70년대 메기 양식업자들이 해조류 및 부유물 제거에 이용하려고 수입했고, 1990년 초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미시시피 강으로 유입됐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미시시피 강 전역 뿐 아니라 오대호까지 북상한 잉어 떼들은 엄청난 식성과 번식력으로 토종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다.

최대 길이 1미터가 넘는 덩치, 한번에 100만 개의 알을 낳을 정도의 번식력, 매일 자기 중량의 50% 정도의 플랑크톤을 먹는 식성 때문에 아시아 잉어가 지나간 곳엔 다른 어종을 찾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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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심각해지자, 미국이 외래종 포식자인 아시아 잉어와의 전쟁에 나섰다. 아시아 잉어가 북상중인 곳에 덫과 그물망을 확충하고, 인근 지류에 잉어 사냥용 독이 살포됐다.

우리 돈 천 7백억 원을 들여 전기 장벽을 설치하는 등 대규모 예산도 투입됐다.
 
하지만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체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  

인간의 부주의가 불러온 미시시피 강의 재앙, 아시아 잉어의 습격을 <세계는 지금>이 취재했다.

[중국, 공권력의 그늘]

◆무자비한 공권력의 남용 ‘청관’
지난 7월 20일, 서우두 공항에서 한 농민공의 자폭테러 시도가 있었다. 하반신 마비의 중증 장애인이었던 용의자, 지중신은 자신이 만든 사제 폭탄을 터뜨려 한쪽 팔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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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는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일하던 중 불심검문을 피하려 했다는 이유로 ‘청관’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양쪽 다리의 기능을 잃게 되었다.

중국의 도시관리인 ‘청관’. 그들은 거리 노점상을 관리하고 불법 점거 기구를 처리하는 등 도시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필요 이상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제작진이 실제로 만난 거리의 상인들은 모두 청관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절차도 없이 상인들의 물건들을 가져가는 한편, 항의하는 상인들에게는 서슴없이 폭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를 자폭에 이르게 했는가
“사회가 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자기 자신을 해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 탕지티앤 / 인권변호사 -

공항 자폭 테러범, 지중신은 자신의 억울함을 재차 정부에 호소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그는 최후의 방법으로 자폭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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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에는 당국의 행정 처분에 불만을 느낀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곳인 ‘신방국’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름만 있는 유명무실한 기관이다. 심지어 신방국에 오는 민원인들을 불법구금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타 지방에 일을 나간 사이 집이 철거된 남자. 그는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베이징 공안국을 찾아갔지만, 돌아온 것은 불법구금이었다.

남자는 15일 갇혀있는 동안 계속해서 폭력조직의 협박을 받았다. 그는 풀려난 후, 이 일을 인터넷에 올렸지만 이 때문에 다시 한 번 불법구금을 당해야 했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중국, 그와는 반대로 곤두박질치는 시민들의 인권. 더 이상 억울함을 호소할 길 없는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억눌려있었던 중국 시민들의 목소리를 <세계는 지금>이 전격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