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페셜] 울림을 주는 '드라마스페셜' 새출발을 알린다

 

아침부터 심야까지 빼곡하게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상파에서 케이블 종편까지 드라마가 넘쳐난다. 시청자를 울고 웃기는 그 많은 드라마의 인기는 스토리의 힘이며 배우들이 마지막 한방울 땀까지 흘리는 열정의 연기 그리고 고독한 연출자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넘치는 드라마만큼 드라마의 위기라는 소리도 곧잘 들려온다. KBS는 오래 전부터 드라마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단막극에 신경을 쏟아왔다. 작품에 있어서는 시청사각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일요일 초심야대에 편성되어 극소수의 드라마 마니아를 잠못 들게 했던 ‘드라마스페셜’이 시간대를 옮겼다. 수요일 심야시간대로. 토크쇼 <두드림>이 폐지되고 그 시간대에 ‘드라마스페셜’이 꿰차고 들어온 것이다. KBS의 승부수는 시청자들에게 달린 셈이다.

 

지난 월요일 시간대를 과감히 옮긴 ‘드라마스페셜’ 제작진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화려하게 열리는 한류톱스타를 캐스팅한 대작 미니시리즈 제작발표회와는 달리 여의도 KBS별관 뒤의 아담한 커피숍에서 출입기자들만 옹기종기 모여앉아 ‘드라마스페셜’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늘 방송될 단막극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과 다음 주 방송될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를 소개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 ‘드라마스페셜’ 제작을 책임지고 있는 드라마국 정성효 EP가 참석하여 기대와 우려 그리고 희망을 밝혔다.

 

줄곧 폐지논쟁과 시간대 편성문제로 맘고생을 한 정성효 피디는 “드라마스페셜이 평일 밤 시간대로 옮겼다. 이것은 시청자들의 바람과 제작진의 바람이기도 하고 KBS 임원들의 결단 때문이 아니겠는가.”고 말문을 열었다. “걱정이 앞선다. 이 (좋은) 시간대에 나갔을 때 반응이 안 좋거나 또다시 다른 시간대로 쫓겨나지 않을까.” 참석한 기자들에게 좋은 글 써달라고 애원반 읍소반이다. 그러면서도 ‘드라마스페셜’의 완성도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이 두 작품뿐만 아니라 다음 네 작품 정도가 사전 제작되고 있다.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제작시스템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비록 저예산이지만 우수한 작품위주다.”  정성효 EP는 마지막으로 “소재고갈이니 진부한 소재니 드라마의 위기라고 말을 많이 듣지만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겠다. 드라마가 이런 것이라는 울림을 주어서 새 출발임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늘 그 ‘드라마스페셜’의 두 번째 출발의 첫 주자는 <제빵왕 김탁구>를 연출한 이정섭 피디가 연출을 맡은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이다. 2년 전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세상과 담을 쌓고 헌책방 주인으로 살아가던 영재(류수영)와 어느 날 정체불명의 택배와 함께 등장한 여자 사진 그리고 그를 짝사랑하는 고교생 수아(남보라)의 이야기이다. 오늘밤 11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