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건강상식

해마다 되풀이되는 장마철 허리통증, 해결책은?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 맘 때가 되면 산사태와 같은 장마로 인한 피해를 대비 하기 위한 준비가 분주하다. 하지만 비만 오면 재발하는 요통에 대한 준비는 올바르게 하고 있을까?

올해로 400주년을 맞이한 동의보감에는 요통과 관절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10가지를 꼽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한 세 가지 원인으로 습(濕), 한(寒), 습열(濕熱)을 들고 있다.

박종훈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장마철에는 계속 이어지는 비로 인해 높은 습도와 열기가 발생하는데, 이를 피하려고 에어컨으로 과도한 냉방을 하면 척추를 상하게 하는 습(濕), 한(寒), 습열(濕熱)이 몸에 쌓이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허리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8-16.jpg

◆허리가 돌을 얹은 듯 묵직하고 뻐근하다면, 습요통(濕腰痛)

습요통은 몸에 쌓인 습기가 원인이 된 요통을 말한다. 축축하게 젖은 잔디밭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마철 비에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을 경우, 불필요한 습기가 땀구멍을 통해 몸 속으로 파고 들게 된다. 이렇게 누적된 습기는 허리의 근육조직과 신경에 자극제가 되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신경계에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습요통의 증상으로는 허리에 무겁고 차가운 돌덩어리를 얹은 듯, 뻐근하고 묵직한 것이 특징이다. 물먹은 솜처럼 몸은 축 늘어지게 되고 허리근육이 차가워 뻣뻣한 느낌이 든다.

박종훈 원장은 “평소 요통이나 관절염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장시간 습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습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꼭 습요통이 아니더라도 몸살기운이 있는 것처럼 몸이 으슬으슬하고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습(濕)이란 한순간 사고를 당하듯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저축을 하듯 몸 안에 누적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일수록 평소에 습도가 높은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짧은 거리를 다녀도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이나 우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야외에 있었다면 꼭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드라이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말리는 것이 좋다. 

◆습도가 높은 여름, 에어컨 앞에 있을 때 찾아오는 한요통(寒腰痛)

장마철 요통을 발생시키는 또다른 원인으로는 한요통을 들 수 있다. 장마철 비를 맞고 오랫동안 있다 보면 체온이 급격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이런 상태로 냉방이 잘된 실내로 들어 오면 체온은 더 심하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장시간 한기에 노출되면 허리 근육과 주변조직이 경직되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한요통이 발생하게 된다.

한요통의 증상으로는 허리가 얼음물에 닿은 듯 시리고 묵직한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에 따뜻한 찜질을 하면 좀 낳아지는 것 같다가도 찬 바닥에 앉거나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또 다시 허리가 시린 증상이 재발한다.

박 원장은 “한의학에서 신장은 뼈와 근육, 방광과 생식기를 관장하는 중요한 장기로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의 사람이 장마철 한기에 노출되면 신장이 손상되어 한요통이 오기 쉽다”고 경고했다.

하루 종일 냉방기가 돌아가는 사무실이나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허리의 보온을 위해 보호대나 담요를 덮어 주는 것도 좋다.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비를 맞았다면 드라이기로 머리와 손발을 말리고 차가워진 허리에 따뜻한 바람을 쐬어 주는 것을 권장하며, 퇴근 후, 30분 정도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한다면 한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장마철 습기와 무더위의 복합선물세트, 습열요통(濕熱腰痛)

장마철이라고 비만 오는 것은 아니다. 올해처럼 장마기간이 길수록 비와 무더위가 변덕을 부리기 마련이다. 습열요통은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몸 안의 습기와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다가 발생한다.

또 습열요통은 비와 무더위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보양식과 같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해 순환 능력과 소화 능력이 떨어져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습열요통은 허리가 무겁고 뻐근한 습요통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열로 인해 화끈거리는 증상까지 동반되어 두 세배의 통증이 오기 마련이다.

박 원장은 “허리가 아픈 요통은 가만히 누워있으면 회복이 더욱 느리다”며,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권유했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은 굳어진 허리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