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이주민들의 도시이다. 서울 속 여러 지역에 정착한 그들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달랜 음식들은 마포 돼지갈비, 장충동 족발, 청진동 해장국 등 이제 특정 지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서울로 모여든 음식들 속엔 오늘의 서울을 형성해온 삶의 맛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의 정착기 이면엔 뜻밖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있기도 하다. [MBC 다큐스페셜]은 군침 도는 음식 너머 서울의 근대를 만든 이들의 꿈, 좌절, 희망이 버무려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여태껏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맛으로 본 서울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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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시간, ‘고고춤’에 내맡긴 청춘을 해장하다! 청진동 해장국 골목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금이 있던 시절 이 시간은 우리에게 금지되었던 시간이다. 하지만 이 ‘통금’이 없었다면 지금의 청진동 해장국은 아마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바로 청진동 해장국 골목 주변이 고고장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당시 청진동은 억눌린 시대를 밤새 털어내던 고고장들의 천국이었다. 심지어 故 앙드레김도 고정 테이블 받아두고 매일 ‘고고장’에 출근하던 ‘고고춤’ 매니아였다고 할 정도로 당시 젊은이들에게 ‘고고장’은 청춘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젖소댄스로 몸 풀고, 해장국에 속 풀고, 통금 콜택시로 불렸던 ‘똥차’ 얻어 타고 냄새 풀풀 집으로 향하던 요절복통 청춘예찬의 그 시절 이야기가 녹아 있는 청진동을 만나본다.
장충동 족발은 김일의 박치기가 살렸다?! 장충동 족발 골목
사실 서울에는 많고 많은 족발 집들이 있다. 하지만 장충동엔 특별한 게 하나 더 있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길 건너 장충체육관이 그것. 김일 선수가 일본 선수를 박치기로 날려버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시절, 경기 날이면 장충동에서 약수동까지 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 입장객들의 줄로 장관이 펼쳐졌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장충체육관에서 일본을 때려눕힌 김일에 열광하며 민족자존심을 지켜나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한 돼지고기의 몸통은 일본의 밥상에 올라가고 우리는 일본에 수출하고 남은 부산물(족발)을 뜯고 있었다는 씁쓸한 이야기도 함께 녹아있다. 그 서글픔 또한 미스코리아로 달래주던 장충체육관과 장충동 족발 전성시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물럭~ 맛있게 주물러 드립니다~! 마포 돼지고기 골목
순진했던 시절, 70년대 마포나루에 ‘선데이서울’에서나 봄직한 음탕한 고기가 떴다. 이름하여 ‘주물럭’! 이렇게 등장한 ‘주물럭’에는 이름이 음란해 보인다는 이유로 상표등록을 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는 웃지못할 사연도 숨어있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상표 등록은 마쳤지만 이번엔 ‘조물락’, ‘주물러’ 등 웃지도 못할 짝퉁고기들이 번성하며 고기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한편 선술집의 헐값 술안주에 불과했던 쇠갈비가 강남개발 바람을 타고 고급 외식 요리로 격상할 즈음 마포나루 색싯집 골목에서 싹튼 돼지갈비는 서민들의 대리만족 짝퉁 요리로 성공하게 된다.
요상 야릇 짝퉁요리들이 서민들의 대표음식으로 터를 잡기까지 파란만장 마포 돼지고기 성장사가 공개된다.
순진했던 시절, 70년대 마포나루에 ‘선데이서울’에서나 봄직한 음탕한 고기가 떴다. 이름하여 ‘주물럭’! 이렇게 등장한 ‘주물럭’에는 이름이 음란해 보인다는 이유로 상표등록을 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는 웃지못할 사연도 숨어있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상표 등록은 마쳤지만 이번엔 ‘조물락’, ‘주물러’ 등 웃지도 못할 짝퉁고기들이 번성하며 고기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한편 선술집의 헐값 술안주에 불과했던 쇠갈비가 강남개발 바람을 타고 고급 외식 요리로 격상할 즈음 마포나루 색싯집 골목에서 싹튼 돼지갈비는 서민들의 대리만족 짝퉁 요리로 성공하게 된다.
요상 야릇 짝퉁요리들이 서민들의 대표음식으로 터를 잡기까지 파란만장 마포 돼지고기 성장사가 공개된다.
풋사랑에 떡볶던 부킹의 천국! 신당동 떡볶이 골목
70년대 대학문화의 꽃으로 불렸던 음악다방과 DJ는 아직 대학에 가지 못한 고등학생들의 선망의 장소인 동시에 접근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런 꿈의 무대가 떡볶이 집에 등장하며, 6.25 피난민들의 동네였던 신당동이 고등학생들의 해방구가 되기 시작했다. 신당동 떡볶이 골목은 DJ 오빠에 열병을 앓고 떡볶이 미팅에 열광하던 그 시절 고등학생들의 즐거움이었다. 7,80년대 억압적 교육제도에 갇힌 청춘 남녀들의 욕망이 떡볶이와 DJ부스라는 이종교합 속에 ‘유치 찬란’하게 빛나던 신당동의 모습을 담았다.
이처럼 서울 곳곳의 지역에 숨어있는 먹자골목들과 거기에 담긴 사연이 방송될 [MBC 다큐스페셜]은 노홍철의 내레이션과 함께 오는 7월 1일(월)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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