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피스코’ 공방…페루와 칠레의 전통주 패권
취재 : 박재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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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때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는 ‘부관 연락선’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99년. 당시 일본은 경인선 철도 개통에 따른 장비 수송에 이 배를 사용했다.
경부선이 개통한 1905년에는 정기 운항을 시작해 한반도와 만주 지역 침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부관 연락선 가운데 가장 컸던 ‘곤론마루’ 호가 침몰한 것은 2차 대전 말기인 1943년 10월 5일 새벽. 시모노세키 항을 출발한 지 2시간 만이었다. 승객 등 580여 명이 숨지는 대참사였지만 당시 대부분의 승객이 일본인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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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70년, 시모노세키로 가는 여객선에 한 할머니가 올랐다. 자신이 4살 때 선박 사고로 숨진, 평생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살아왔던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선 길이다.
시모노세키의 도심 공원에 마련된 ‘곤론마루 사고’ 희생자 추모비에서 김영자 할머니는 70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정확한 사고 내용을 직접 확인했다.
당시 일본에 실렸던 사망자 명단과 아버지의 창씨개명, 호적 등을 확인한 끝에 2등실에 탔던 아버지 이름을 찾아냈다.
‘나카지마 히사고’. 한국이름 ‘김종주’였다. 당시 전시에 차출됐던 이 배에는 무기가 실려 있었고 일본군인 1500명이 탈 예정이어서 미군 잠수함 공격의 표적이 됐다가 격침된 것이다.
특히 이 배에는 많은 한국 사람이 타고 있었지만 일본 이름으로 적혀 있어 정확한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지 못했다. 추정되는 한국인 사망자는 300여 명. 그러나 일본인들과는 달리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1910년 8월 29일은 우리나라가 국권을 빼앗긴 국치일. 우리 애환이 서린 많은 것 중 하나인 ‘부관 연락선’의 잊혀진 죽음을 특파원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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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피스코’ 공방
- 페루와 칠레의 전통주 패권
취재 : 박전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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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이웃나라 칠레와 페루가 전통주 ‘피스코’를 두고 원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칠레의 피스코 산지에서는 포도 농사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150년 전통의 양조장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칠레 최대 피스코 제조사는 피스코에 관해 체계적인 강의 프로그램까지 운영할 정도로 칠레의 피스코 산업은 이미 대규모로 상업화됐다.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지만 최근 들어선 우리 돈으로 6만 원이 넘는 고급제품까지 선보이는 등 칠레 피스코는 날로 고급화되고 있다.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미 대륙을 남북으로 잇는 ‘판 아메리카나’ 고속도로를 지나 리마 남쪽 3백 킬로미터 지점에 ‘피스코’라는 도시가 나타난다.
과거 잉카인들이 새가 많은 곳이라 하여 ‘새’라는 뜻의 ‘피스코’라 부른 곳이다.
예전 스페인 식민지배자들은 운반선이 남극을 지날 때면 추위를 이기기 위해 이곳에 들러 피스코를 사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재배 면적이 줄어 볼품없는 시설들만 남았다. 현재 피스코 지역은 전통의 포도 농사는 쇠퇴하고 대신 정어리를 가공해 수출하는 어업이 주요 산업이 됐다.
페루는 ‘원조 피스코 제조국’이라는 자부심만은 대단하지만 기술력과 자본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페루 정부는 현재 피스코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WTO에 칠레를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데스 서안 천혜의 포도밭을 가진 이 두 나라가 팽창하는 세계 피스코 시장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특파원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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