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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금 나와라 뚝딱!]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는 ‘고부 악역 4인방’!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 윤지훈)이 극의 중반에 들어선 가운데 순상(한진희)의 집안과 병후(길용우) 집안의 둘째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극적 재미를 더하는 악역(?)을 맡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순상의 아내 역할을 하고 있는 덕희(이혜숙)와 그녀의 둘째 며느리 성은(이성은). 그리고 심덕(최명길)의 밉살스러운 시어머니 필녀(반효정)와 항상 가벼운 입 때문에 큰 싸움을 만드는 둘째 며느리 행자(조은숙)가 바로 그들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혹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악역이 된 [금 나와라 뚝딱!] 속 네 명을 통해 드라마의 재미를 확인해 본다.
 
 
너 같은 맹물이 낄 자리가 아니야” 사포 같은 독설의 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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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희는 현수(연정훈)의 생모를 몰아내고 순상의 아내 자리를 차지했지만, 순상이 혼인신고를 해 주지 않아 항상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는 인물이다. 더욱이 아들 현준(이태성)이 자신의 잘못으로 죄없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꼭 보석회사를 물려받게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때문에 장남인 어린 현수에게 ‘너의 어머니는 바람이 나서 이혼당했다’라는 말로 협박하는 일도 서슴치 않고, 현태(박서준)와 현태의 생모인 영애(금보라)를 호시탐탐 몰아내려 한다. 이처럼 덕희는 겉으로는 우아하고 고상한 보석회사 사주의 안주인이지만, 순상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가시돋친 말과 행동으로 의붓 아들들과 며느리들에게 상처를 주는 ‘고단수’ 악역이다. 화제를 불러모았던 [백년의 유산] 속 방회장(박원숙)이 육탄전을 마다치 않는 시어머니라면, 장덕희는 몽현(백진희)의 드라마 속 표현대로 “나가 떨어질 때까지 사람 가슴을 송곳으로 콕콕콕 찌르”는 고단수의 악역이다.
 
 
내 형님 노릇하면서, 재밌으셨나?” 남편을 지키기 위해선 뭐든지 하는 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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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희가 ‘앉은 자리에서 사람 열은 잡을’ 고단수의 술수를 가진 인물이라면 성은은 자신의 입지와 남편 현준의 지위, 그리고 몽희(한지혜)에 대한 열등감을 지우고 비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과거에는 몽희의 남자를 뺏고, 이를 붙잡으려는 몽희에게 모멸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결국 그 남자마저 버린 ‘팜므파탈’의 매력을 드러낸 악녀였다. 하지만 현재에는 남편 현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현수와 현태를 ‘날려버리고’ 자신 역시도 비밀을 드러내 모든 것을 버릴 각오까지 되어있는 ‘순정형 악녀’로 변모했다. 남편을 비롯한 인물들이 알게 될 경우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비밀을 갖고 있다는 점이 악녀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지만 자신을 버리고서라도 남편인 현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점에서는 또 다른 유형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물론 몽희 앞에서의 ‘까칠한 독설’과 ‘깐족거림’은 시어머니 덕희에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내 아들의 잃어버린 인권을 내가 회복시켜 준다고” 얄미운 시어머니 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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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녀는 전형적인 ‘얄미운 시어머니’다. 며느리인 심덕이 일찍 퇴직한 아들 병후를 대신해 집안의 가계를 책임진다는 이유로 아들이 기가 죽어 사는 것 같자, 남편과의 황혼 이혼을 핑계 대며 사돈이 이미 살고 있는 집으로 다짜고짜 밀고 들어온다. 사돈이 불편해 하든 말든, 아들과 며느리가 당황스러워 하든 말든 필녀 여사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아들의 가정 내 ‘인권 회복’이다. 또한 살던 집을 전세로 주고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출 이자에 허덕이는 며느리에게만큼은 절대로 지갑을 열지 않는 얄미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며느리인 심덕에게 “네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집 올 때 네 어머니 모시고 온 거 말고 해 온 것이 뭐가 있냐”며 며느리 평생에 상처로 남을 말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막상 사돈인 광순(김지영)이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몸져 눕자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살림을 떠맡게 되는 등 한치 앞을 모르고 ‘자기 발등을 찍으며 손해 보는’ 귀여운 모습도 있다.
 
 
너?! 손아랫동서에게 너라뇨!”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더 미운 심덕의 동서 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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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의 아랫동서이자 필녀의 둘째 며느리인 행자는 사실 악역보다는 그저 철딱서니 없고 입이 가벼운 인물처럼 보이지만, 심덕의 입장에서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듯 행자는 얄미운 동서일 뿐이다. 형님인 심덕에 대한 약간의 열등감이 있는 행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벼운 입’이다. 게다가 위로랍시고 얄밉게 하는 이야기들은 심덕의 화를 돋우는 역할만 한다. 행자는 필녀의 뒤에 숨어 심덕을 약올리기도 하고, 가족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는 철두철미하게 이기적으로 변신한다. 필녀의 이혼 선언으로 시아버지를 모시게 되자 이를 빌미로 심덕에게 실내 포장마차 리모델링 비용을 받아내고, 심덕과 필녀의 대립으로 자신에게 불똥이 튄다 싶으면 이간질도 서슴치 않는다. 물론 순상의 둘째 며느리인 성은(이수경)에 비하자면 악녀라고도 볼 수 없지만, 자신이 잘못하는 줄도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들이 더 얄미운 법. 행자 역시 필녀와 더불어 ‘악역’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