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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문화 책갈피]김창완의 예술수다

가수 김창완과 만화가 박재동 화백. 아버지가 된 두 아들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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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문득 ‘아버지’를 생각한다.

“죽음이란 게 무엇일까, 돌아가셨어도 늘 이야기가 되고 우리 속에 같이 살아있으면 그게 살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묘한 생각이 들었어요”

과감한 캐리커처와 직설적이면서도 호쾌한 풍자로 한국 시사만화의 새 역사를 쓴 만화가 박재동. 주변의 소소한 소재들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다듬어온 그가 최근에 ‘아버지의 일기장’을 들고 대중을 찾아왔다.

“문예당”이라는 만화방에서 박재동화백과 형제들을 키워낸 아버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쓰여진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만화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싸늘하기만 했던 시절 만화방에서 떡볶이, 어묵, 불량식품을 파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핍박을 견디며 우직하게 자식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의 일상이 빼곡히 깃들어 있다.

고단한 몸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사회의 편견. 어린 재동에게는 천국이자, 지옥이었던 아버지의 만화방. 다행히도 아버지는 일기를 남기셨고, 지금 박재동 화백의 마음속에 살아계신다. 

이제는 그 아버지의 나이가 된 두 사람, 김창완과 박재동이 만나 한국사회 격변의 시기를 지나오면서 다음 세대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희생한 우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