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끄트머리를 잡고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고민하는 이 때, 이 둘과 한 번에 마주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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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섬 1004개가 흩어져 있는 <천사의 섬>, 신안. 그 숱한 섬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흑산도와 홍도는 산과 바다가 오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옮겨 놓은 듯하다.
우리나라 모든 유인도(有人島)를 걸어 다니며 섬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겠다는 일념으로, 현재 400여개의 섬을 순례한 ‘섬 여행가’ 강제윤씨가 흑산도행 뱃길에 올랐다.
한반도 서남단, 깊고 푸른 섬으로 향한 시인의 물빛 기행에 <영상앨범 산>이 함께 한다.
섬 전체가, 푸르다 못해 검은 빛을 띠는 산으로 이루어졌다 해서 흑산(黑山)이라는 이름을 지닌 흑산도.
목포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을 달려 닿은 섬엔, 예전에 이곳을 여행하며 알게 된 흑산도 토박이 친구 이영일 씨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톳 수확이 한창인 항구의 정겨운 풍경과 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마음에 담으며 샘골 탐방로를 통해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일곱 개의 봉우리가 마을을 감싸고 있는 칠락산 능선을 타고 상라산(230m)까지 종주할 계획이다.
산행은 마치 야생의 정글 속을 지나듯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숲 속으로 이어진다. 육지와 워낙 떨어져 있어 옛날엔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서러운 유배지였던 흑산도.
덕분에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보존할 수 있었고, 마치 육지를 향한 섬의 그리움이 푸르다 못해 검게 타 버린 듯 짙푸른 숲을 간직하고 있다.
흑산도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식물들과 야생화, 곤충들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 산을 넘어 학교에 다녀야 했던 이영일 씨에게 이 산길은 추억이 짙게 배인 등굣길이기도 하다.
해수면과 가까워 해발 고도 0m에서 등산을 시작해야 하는 상라산은 고도가 낮
다고 해서 결코 얕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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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위로 올라서자 비로소 우거진 숲으로 줄곧 가려져 있었던 시야가 열린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그 위에 흩뿌려진 섬들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마치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황홀감에 휩싸인다.
대부분 섬에 온 사람들은 바다만 보고 가기 쉽지만 의외로 산 위에 비경이 숨겨져 있다.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를 지나 마침내 도착한 상라산 정상에서, 섬 전체가 산 그 자체인 흑산도의 매혹적인 풍광을 속속들이 눈에 담아간다.
흑산도에서 뱃길로 30분인 홍도에서 다시 여정을 이어간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연 그대로의 섬, 홍도. 여의도만한 면적에 인구가 400여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눈길 닿는 곳마다 보석 같은 풍경이 이어져 <바다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실감케 한다.
홍도의 최고봉 깃대봉(365m)역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꼽히는 산. 등산한 지 한 두 시간여 만에 오른 깃대봉 위에선 사방으로 옥빛 바다가 펼쳐지고 깎아지른 절벽과 다양한 기암들이 믿기 힘든 절경을 연출한다.
◆ 출연자
섬여행가 강제윤, 흑산도 주민 이영일, 국립공원 관리 공단 최영란
◆ 이동코스
목포항 - 흑산도 예리항 - 칠락산~상라산 종주 - 홍도 깃대봉(365m)
흑산도 전경
목포항 - 흑산도 예리항 - 칠락산~상라산 종주 - 홍도 깃대봉(365m)
흑산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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