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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영상앨범 산]395회 미지의 비경을 찾아서 – 중국 짜가나 산

중국 서북부에 위치한 간쑤성은 산과 사막으로 뒤덮여 있어 중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 속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실크로드가 통과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간쑤성의 남동쪽. ‘간난티베트자치구’ 에 위치한 해발 3,970m의 ‘짜가나(扎尕那) 산’은 중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산.

하지만 그 산세만큼은 이름난 명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수려하다. 티베트어로 ‘돌 상자’라는 이름의 ‘짜가나 산’은 기기묘묘한 형세의 기암들과 웅장한 바위 봉우리들이 마치 바위 궁전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것과 같은 절경을 연출한다. 중국 오지의 산골에 숨겨진, 신비의 바위산으로 [영상앨범 산]이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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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비경을 찾아 길 위에 오른 이들은 68세의 성종욱 씨 부자(父子)와 56세의 서인석 씨 부자(父子)다. 띠동갑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함께 등산을 하며 돈독한 친분을 쌓아온 이들이 이번에는 각자의 아들을 데리고 부자(父子) 산행에 나선 것이다.

간쑤성 데부현에서도 한참 들어간 오지 마을, 이와촌에서부터 여정이 시작된다. 경전의 내용을 새겨 바람에 휘날리게 걸어놓은 오색 깃발, 타르초와 티베트 불교 신전인 초르텐이 ‘리틀 티베트’라 불리는 이곳의 별칭을 실감케 한다.

협곡지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산행. 마치 거대한 성문처럼 양쪽으로 늘어선 암봉들을 통과하니, 머리 위론 깎아지른 듯 기묘한 기암들이 펼쳐지고 바위가 마치 숲을 이룬 듯 늘어서 있는 스린(石林)까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기이한 풍경이, 잠시도 눈을 쉴 수 없게 한다. 짜가나 산은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 봉우리들이 훌륭한 방어벽 역할을 해주고, 워낙 산세도 험준해 칭기즈칸의 부대가 지나갈 때 전혀 병력 손실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일행의 목표는 짜가나 산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무명의 봉우리로 향하는 것인데….

서로에게 의지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두 부자(父子).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넓을 줄만 알았던 아버지의 어깨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 내느라 어느새 많이 작아져 있다. 아버지 역시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아들에게 이제는 걸음을 의지해야 하는 자신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본다.

거친 경사면과 끝없이 펼쳐지는 잿빛 너덜지대를 지나 힘겨운 걸음을 옮기는 일행.

사방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바위 봉우리들의 웅장한 모습에 다시금 나아갈 기운을 얻는다.

마침내 도착한 정상. 이름 모를 낯선 산에 찾아와 부자(父子)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목표를 이뤄낸 기쁨이 더욱 크다. 부자(父子)의 진한 정이 흐르는 짜가나 산의 품속으로 <영상앨범 산>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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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성종욱-성병준 서인석-서원훈 부자(父子)
◆ 이동코스 
  이와(益哇)촌 - 니고다와(尼哥达瓦) - 야영지 - 스린(石林)
                                 - 마얼쑹둬(玛尔松多) - 짜가나(扎尕那) 산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