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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파노라마]일본을 보는 두 가지 테마

1945년 8월 15일 2차 대전이 끝이 났다.

전범국 일본은 그 후 약 6년 반 동안 미군정기를 거쳐 주권을 되찾지만, 그것은 오키나와를 배제한 독립이었다.

일본이 오키나와를 미국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는 일본일까, 오키나와인은 일본인일까, 역사 속에서 늘 일본에게 버려졌던 ‘오키나와’

2013년 ‘강한 일본’을 내세우는 아베정권에 대한 오키나와의 분노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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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욕의 날 VS 주권회복의 날
4월 28일, 일본 본토에서 ‘주권회복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분노했다.

오키나와 인들에게 이 날은 ‘굴욕의 날’이기 때문이다. 1952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되면서 일본은 독립했지만, 오키나와는 그 뒤로도 20년 동안 미군정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그 사이 오키나와는 점차 군사기지화 되어 갔다. 전쟁이 끝났지만, 오키나와에는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일본이 독립했기 때문에 주권회복을 했다는 의미겠지만, 오키나와의 140만 주민들은 미군에게 넘겨졌습니다. 여러분의 나라에서 국가의 일부가 누군가에게 점령당하고 자신들이 살아남았다고 해서 ‘만세’라고 한다면 그 내각은 붕괴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이 내각은 국민을 대표하는 내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야마시로/ 평화운동센터 사무국장

■ 기지의 섬, 오키나와
일본 총면적의 0.6%에 불과한 오키나와, 이곳에 미군기지 75%가 집중돼 있다.
 
일본은 오키나와가 일본으로 복귀되기 전까지 약 20년간(1952년~ 1972년) 본토의 군사기지를 오키나와로 집중 이전시켰다.

본토인들이 기피하는 위험한 것은 늘 오키나와 차지였다. 기지 밀집 지역에 살다보니 항상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는 오키나와인들, 그들은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반드시 ‘평화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키나와 전 당시 요미탄의 서해안으로 미군이 상륙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집도 전부 불타 버리는 그런 전쟁의 비참함을 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후 일본에 ‘평화헌법’이 생겼을 때 기뻤습니다. 그리고 헌법9조에는 일본은 전쟁을 포기한다. 전쟁을 버리겠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헌법을 수호하는 촌장이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야마우치 도쿠신/ 전 요미탄 촌장

■ 육상자위대 기지, 술렁이는 요나구니
최근 일본 정부는 일본의 최서단, 섬 요나구니에 육상 자위대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센카쿠 해역으로의 중국 선박 진입 여부를 감시하는 레이더 부대를 주둔시키겠다는 것이다. 조용했던 섬이 육상자위대 기지유치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타국을 위협하거나, 침략하려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감시를 하기 위한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섬에 자위대가 들어와서 침략하려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28평방미터 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니까요”
- 요나구니 촌장/ 기지 찬성파

“방위에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 외에, 섬 주민 중 중국 위협론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1%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99%는 중국의 위협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위대 유치에 있어서도 유치파의 99%는, 국방이나 중국 위협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위대 유치에 의한 경제적 효과를 추구하고 있는 것일 뿐 국방에 관해서는 섬사람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 사키모토 토시오/ 기지 반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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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특파원, ‘센카쿠’ 해역 1해리 접근
“나라에서 섬을 사도 바다는, 어민들의 생활터전이다. 섬은 나라가 샀을 뿐, 바다는 사지 않았으니까 바다는 모두의 것이다!”
우케구라 선장
 
센카쿠 인근 해역은 가다랑어(가츠오)가 많이 나는 곳으로 어부들이 조업하기엔 최적의 장소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센카쿠 국유화 선언과 해양순시선의 엄격한 감시로 어부들은 센카쿠 인근 해역에서의 고기를 잡는 것이 위험하고 불편해졌다.

김형석 일본 피디 특파원이 요나구니 우케구라 선장과 함께 센카쿠 해역 1해리(1해리=1852m) 접근을 시도해봤다.

“센카쿠 1해리 이내에 접근하지 마세요.”
- 일본 해양순시선 경고

“떨어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물고기가 안 잡혀, 물고기 먹이가 그쪽에 많이 있단 말이야”
- 우케구라 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