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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특파원 현장보고]눈물의 징용…엉뚱한 순국

사람 잡는 연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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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박재우 도쿄 특파원

일본 야마구치 현 우베 시, 과거 해저 탄광촌이었다가 폐허로 변한 곳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비문은 ‘순난비’. 일본과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뜻이다.

비석의 주인공들은 일제 때 탄광 매몰로 희생된 광부들이다. 그러나 희생자들의 70%가 넘는 136명이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숨진 A급 전범에게 붙인 호칭이 ‘순난자’이다. 

일본은 일제 강제 징용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희생자 비’가 들어서야 할 자리에 강제 징용 희생자들이 일본과 천황을 위해 스스로 순직한 것처럼 ‘순난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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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을 맞은 1945년 8월, 조국 땅 부산으로 향하던 5천여 명의 강제 징용자들이 한꺼번에 숨진 우키시마마루 호 침몰 사건 현장에도 일제를 위해 순직했다는 ‘순난비’가 세워졌다.

한국인 위령탑이 있어야 할 곳에 잘못 들어선 ‘순난비’는 일본 열도에 수십 곳이 있다. 침략 만행을 가리려는 일본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이 강제 징용자들의 억울한 희생마저 왜곡 시키고 있는 현장을 특파원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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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이주한 워싱턴 특파원
미국 메릴랜드 주 체서피크 만에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와 워싱턴 메트로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6.9킬로미터 길이의 연륙교가 있다.

다리 한가운데의 높이는 무려 57미터에 달한다. 1952년에 개통해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 다리는 한 여행 전문 잡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다리’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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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이 워낙 길고 높다 보니 사나운 폭풍에 자주 노출돼 다리 한가운데서 차량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운전자들 사이에선 ‘위험한 다리’라는 악명을 얻었다. 이 다리를 건너는 일은 그야말로 ‘두려움’ 그 자체.
 
그래서 이곳에서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남다른 서비스가 존재한다. 바로 ‘다리 건너기 대리운전’이다.

한 번 다리를 건너게 해주는 대리운전 비용은 25달러, 우리 돈 3만 원에 가까운 액수지만, 주민들은 안전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메릴랜드 주 당국이 운영했던 대리운전을 ‘베이 브리지’ 대리운전 회사가 넘겨받은 지는 이제 8년이 됐다.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까지 실어 나른 고객이 6천여 명에 이른다. 최근 몇 년간 잇따른 인명 사고는 이 다리를 건너는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님을 증명해주고 있다. ‘사람 잡는 연륙교’, 특파원이 그 현장을 취재했다.